
SKT 가입자 2.8만명 '탈출 러시'…단통법 사라지면 '통신시장 지각변동' 점화
2025-07-09 09:28
현재 통신사 대리점들은 SKT 위약금 면제를 알리는 피켓을 내걸고 공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. "쓰던 기기 그대로 통신사를 바꾸면 현금 70만 원 지급"과 같은 파격적인 문구는 물론, "개인 정보와 자녀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"는 식의 자극적인 영업용 대본까지 등장하며 SKT 가입자들의 이탈을 유도하고 있다.
온라인 커뮤니티와 이른바 '휴대폰 성지'에서는 통신사 변경 시 최신 스마트폰 가격을 70만 원 가까이 할인해주는 가격표가 공공연히 공유되고 있다. 심지어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 25의 경우, 출고가 135만 원임에도 불구하고 100만 원이 넘는 보조금이 붙어 2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제안까지 나오는 실정이다. 한 판매점 관계자는 갤럭시S 25가 25만 원 정도라고 언급하며 파격적인 할인율을 시사했다.
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 발표 이후, 통신사 간 뺏고 뺏기는 가입자 쟁탈전은 이미 현실화됐다. 위약금 부담을 덜게 된 SKT 가입자 약 2만 8천여 명이 단 사흘 만에 KT와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. 물론 SKT 역시 보상 정책과 보조금 맞대응으로 가입자 이탈을 방어하고 있으며, 일부는 다시 SKT로 향하는 등 치열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.
과도한 경쟁 조짐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이통 3사를 소집해 허위·과장광고 및 불법행위에 대한 실태 점검에 나서는 등 단속의 고삐를 죄고 있다. 그러나 오랜 기간 굳건했던 이동통신 시장의 순위가 격변기를 맞으면서, 가입자 확보를 위한 통신 3사의 경쟁은 당분간 더욱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. 소비자로서는 더 많은 혜택을 기대할 수 있는 기회이지만, 동시에 과도한 유인책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가 요구된다.
기사 방현서 기자 hyunseo_bang@updowndaily.com